- 저자
- 추정경
- 출판
- 다산책방
- 출판일
- 2022.12.20
최근 읽었던 소설책들은 거의 다 성장소설입니다. 성장소설은 연령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어른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는 글이 성장소설이 아닐까요? <열다섯에 곰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판타지적 요소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무슨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감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책 정보
- 저자 : 추정경
- 출판사 : 다산책방
- 출판일 : 2022.12.20
저자 소개
울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방송 작가로 일했다. 엄마와 캄보디아로 떠나온 열일곱 살 소녀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린 『내 이름은 망고』(2011)로 ‘청소년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했다는 평과 함께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대교 밑 비밀스러운 벙커로 숨어든 상처 입은 소년들의 이야기 『벙커』(2013), 감가 하는 돈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2017), 어느 날 테니스 유망주에게 들이닥친 음모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검은 개』(2019), 읽고 쓸 자유가 사라진 강력한 통제사회를 그린 『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2020)가 있다. 2021년에는 누아르와 SF가 결합된 장르소설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출간하였다.
출처 yes24
추정경 작가님을 검색해보면 <열다섯에 곰이라니>라는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 <벙커>에서도 어른의 눈으로 보는 이 시대의 무거운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을 작품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넓게 보고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 많은 것 같아서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게 만듭니다.
줄거리
“속보입니다. 전국의 사춘기 아이들이
동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들이 하나둘씩 동물로 변해버렸다. 누구는 곰으로, 비둘기로, 기린으로, 원숭이로, 앵무새로.
동물로 변해버린 아이들은 이제 사람처럼 말하지 못한다. 아무리 사람이라고 외치고 또 당황하고 힘들고 억울한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다. 동물처럼 소리만 날 뿐. 갑작스럽게 변한 동물로 가족들도, 학교도 나라도 들썩인다. 나라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 할 수 있는 대처가 전혀 준비되지 않아서 아이들을 사람과 분리시키고, 분리된 아이들은 어디론가 갇히거나 때로 같은 동물 무리 사이로 들어가거나 산속으로 숨어버린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동물로 변하는 현상으로 계속 분리는 어려워진 상황이 되고.. 동물이 된 상태로 각자 집과 학교로 돌아온다. 왜 동물로 변한 건가? 하필 왜 이 동물일까? 다시 돌아온 동물 아이들은 자신과 가족과 또래와의 갈등을 겪으며 자신을 알아가고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조금씩 성장한다.
테마
- 성장과 자아 찾기 : 주인공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드러납니다. 특히, 열다섯 살이라는 청소년 시기의 복잡한 감정과 내적 갈등을 알 수 있습니다.
- 가족의 사랑 : 가족 내에서의 갈등, 이해, 그리고 사랑이 중요한 요소로 다뤄집니다. 주인공이 가족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 사회적 소외 : 음지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이 어떠한가 생각하게 합니다. 이들은 종종 부정적인 시선과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가며, 사회로부터 소외된 채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칩니다. 작가는 이러한 아이들의 현실을 통해 독자에게 우리가 어떻게 이들을 바라보고 대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책 속 문장
알게 된 것들이 점점 커지면서 세희는 동물화의 끝은 어쩌면 이 시선의 크기가 달라지는 때가 아닐까 생각했다.
“가족이랑 전혀 소통이 안 되어서 원래 그런 줄 알았지.”
“가족이랑은 원래도 말이 안 통했고. 다행히 동물화된 아이들끼리는 종에 상관없이 대화가 돼. 나도 처음엔 다른 아이들 말소리랑 섞여서 구분이 안 됐어.”
“말하기 싫은 사람 입 억지로 털고 싶지 않아. 네 울타리는 네가 열고 나와.”
"제 마음의 눈이 짐승의 탈을 벗어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으리라"
오랜 시간이 흘러도 동물화 기간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강력한 흔적을 남길 듯했다.
다만 기린이었어도, 비둘기였어도, 뒷다리가 짧은 하이에나였어도 우리는 태어난 존재이고
자라나는 힘든 과정도 축복이라 그 힘든 시기를 겪는 것이다.
엄마가 우리를 고통 속에 낳았듯 우리도 우리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태웅은 혼자만의 답을 찾았다.
감상평
추정경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작가님이 어떻게 이런 상상으로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사춘기 아이들이 극단적으로 동물로 변하는 모습들은 전과 확연히 달라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아이들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각기 다른 아이들의 다른 사춘기도 그에 맞게 다양한 동물로 표현되어서 읽는 동안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나 소외된 학교 밖 아이들을 들개로 표현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와 행동, 상황 등은 사실적이었다. 사춘기라는 주제로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어서 사춘기 자녀들 둔 부모들이 읽으면 더욱 공감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사춘기 자녀를 대해야 하는지, 나의 시선은 어땠는지 점검하고 나아갈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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